[청소년 프로그램 공모사업]

못농이(못난이 농산물)와 함께하는 푸드리퍼브

“오늘 급식은 뭐 나왔니? 급식 먹고 몸이 가렵거나 힘들진 않고?”
이와 같은 어머니의 걱정이 어린 질문은 초등학교를 입학한 순간부터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현재진행형 질문입니다.

저는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첨가물과 항생제 등 화학물질에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숨쉬기가 어려워 학교를 조퇴하거나 결석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니 학교에서 예민한 학생으로 취급되는 것 같고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한편 ‘왜 나만 그렇지?’하며 억울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환경오염 때문에 그런가?’를 시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던 중 장위청소년문화누림센터에서 진행하는 「지구를 지키는 못난이농산물」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저는 환경과 음식에 관심을 가져 보기로 했습니다.

프로그램 참여 소식을 접하고 설레는 마음 반,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되는 마음 반으로 첫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첫 활동에서 초등학교 시절 친구도 만나서 기쁜 마음에 긴장도 풀리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램 초반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환경 및 기후변화,
못난이농산물에 대해 서로 생각하는 공통점과 차이점 등 의견을 나누고,
못난이농산물 개념과 배경지식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에서 시작해 기후위기가 오기까지 그 과정에서 청소년인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못난이농산물은 기후 위기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라는 내용을 생각해보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못난이농산물은 맛이나 신선도는 우수하지만 외관과 크기 등 모양이 상품 선별 기준에 맞지 않아 시장에 내놓지 못하는 상품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거나 농가에서 판매되지 못하는 농산물은 폐기하게 됩니다.
바로 이런 못난이농산물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연간 13억 톤의 농산물이 버려진다고 합니다.
즉, 전 세계 음식 생산량의 1/3에 해당 되는 양이 버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폐기한 농산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한 종류인 메탄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입니다.

위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환경 교육을 통해 못난이농산물을 일상에서 소비하기만 해도 음식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비만 해도 환경과 농가에 도움이 되는 못난이농산물 활용법을 환경 굿즈와 캠페인을 통해 널리 알려
환경과 기후변화, 못난이농산물이 발생한 농가, 더 나아가 지구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낼 우리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한 출발점으로 못난이농산물과 그 영향력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 생활에서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향을 친구들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캠페인을 진행하기에 앞서 우리는 못난이농산물과 환경 및 기후변화와 관련된 굿즈를 만들었습니다.
울퉁불퉁 못난이 이미지를 벗은 사과, 당근 등이 잼과 주스 등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환경 굿즈를 디자인했습니다.

우리가 직접 제작한 굿즈를 통해 못난이농산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하니 최대한 귀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만들어진 환경 굿즈는 가족과 주변 이웃 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굿즈인 노플라스틱 노트 등을 사용할 때 잠시라도 환경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관심을 가진 다면 우리가 만든 굿즈가 더욱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진행한 활동은 못난이농산물을 활용한 푸드리퍼브입니다.
#푸드리퍼브(food + refurbished)
우리말로 풀어서 표현한다면, 못난이농산물인 식자재를 새활용하여 멋진 음식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입니다.

이 활동은 「지구를 지키는 못난이농산물」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었습니다.

못난이농산물을 내가 직접 손질하여 설탕을 섞어 과일청을 만들고, 크림치즈에 과일을 넣어 스프레드를 만들었습니다.

못난이농산물을 활용하여 내가 직접 푸드리퍼브를 진행하니 못난이농산물이 그냥 버려지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며, 못난이농산물이 환경과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못난이농산물 인식개선 및 환경 및 기후변화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내가 직접 만든 푸드리퍼브 물품을 주변 지인들과, 캠페인 참가자들에게 나누니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게다가 지역사회 구성원은 물론, 지구까지 건강한 음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지구를 지키는 못난이농산물」 활동을 마무리하며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못생긴 농산물이 지닌 외관상 흠은 자연 친화적이고 사람에게도 좋은 방법으로 재배하는 과정에서 생긴 자연스러운 흔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 그대로를 견디고 맛있게 영근 흔적으로 먹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뿐더러 맛이 더 뛰어난 경우도 많습니다.

농산물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물이 아니기 때문에 재배 환경에 따라 다양한 생김새로 자라는 것이 당연한데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규격을 만들고 거기에 맞추려다 보니 문제가 생겼을 뿐, 못난이 농산물의 맛과 영양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가까운 지역에서 자라난 못난이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이 지구도 지키고 건강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나아가 학교급식에서 못난이농산물 인식개선 캠페인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철 맞은 못난이 사과와 귤, 상품성 떨어지는 큰 고구마나 양파를 이용한 파이나 튀김을 간식으로 준다면 학생들도 못난이농산물 소비에 적극 참여하게 됩니다.

대부분 청소년들이 편의점에서 나트륨함량이 높은 컵라면과 삼각김밥 등을 쉽게 간식으로 사먹습니다.

학교에서 못난이농산물을 이용한 간식을 제공한다면 자라나는 청소년도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나처럼 알레르기를 가진 학생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건강도 챙길 수 있습니다. 더불어 환경도 지키게 되니 일석삼조의 효과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못난이농산물을 이용한 청소년 맞춤 푸드리퍼브 간식을 다양하게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또한 학교나 내가 속한 지역사회에서 환경캠페인과 함께 청소년으로서 할 수 있는 올바른 소비에 대해 전달하고 싶습니다.

‘못난이'라는 이름에 붙어있는 선입견이 많이 덜어져 더 많은 식탁에서 활용되고 환경과 기후를 지키는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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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프로그램 공모사업은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청소년프로그램 공모를 선정된 프로그램에 한하여 예산을 지원함으로써 신규 프로그램 개발을 유도하고 운영 우수사례를 보급하여 청소년 활동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문의] 정책사업1부/ 한송이 02-330-2818